전시실
기증전시실은 지역 주민들이 소중한 뜻을 담아 기증해 주신 유물을 중심으로
부평의 마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상이용사의 보금자리, 화랑농장
1953년, 산곡동 369번지에 터를 잡고 세워진 화랑농장은 6·25전쟁 중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북출신 국군 상이용사들의 경제적 자활을 위한 협동농장이다.
보리와 야채를 재배하고 소와 돼지, 오리 등을 사육하며 경제적 자립을 이루기에 노력하였으나, 그 수입은 턱 없이 부족하였다. 결국, 1961년 화랑농장은
협동농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고 상이용사촌 역시 해체가 되었다. 현재는 화랑로라는 지명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주요전시유물 l 화랑농장 가는 길 / 이진우
주요전시유물 l 나무와 운동회-협성원 / 이진우
2. 슬픔을 노래한 시인 한하운
한하운 시인의 본명은 한태영으로, 한센병 병세가 악화되어 사회활동이 어려워지자 그는 본명을 버리고 하운(何雲)이라는 이름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49년 『신천지(4월호)』 에 실린 ‘전라도 길’을 포함한 13편의 시를 시작으로 『한하운 시초』, 『보리피리』 등 꾸준한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1949년 한센인과 부평으로 이주하여 이들을 위한 요양소를 건설하는 등 한센인의 사회적 자립과 복지를 위한 일에 투신하였으나,
1975년 십정동 자택에서 간경화로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주요전시유물 l 『한하운 시초』 초판본과 재판본
주요전시유물 l 대한나협회에서 제작한 홍보전단 및 회원증
3. 50년의 역사를 잇고 있는, 봉다방
1969년 부평수출산업공단이 조성된 후 인근의 청천동과 갈산동, 산곡동 등지에는 공단 노동자들의 주거지가 마련되었다.
더불어 그 주변으로 그들의 생활을 위한 여러 상점들이 들어섰는데 다방도 그런 상점 중 하나였다. 1974년에 개업한 봉다방은 당시 공단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부평의 사람들이 만남의 장소였으나 커피에 대한 사람들의 기호 변화, 산곡동 마을의 인구 감소 등에 따라 예전만큼 봉다방을 찾는 이는 많지 않지만
여전히 부평의 오래 된 다방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주요전시유물 l 봉다방에서 사용한 찻잔세트
주요전시유물 l 봉다방 주문내역확인기
4. 부평 마지막 달동네, 열우물 마을
십정동 열우물 마을의 달동네(십정동 216번지 일원)는 부평의 마지막 달동네로 남아있다 지난 2017년 철거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열우물 마을 달동네의 시작은 6·25전쟁 직후 피난민이 들어오면서이다. 이후에는 도시 개발에 따른 철거민들이 들어오면서 그 규모가 커졌다.
마을의 규모가 커지자 교육 및 보건 등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를 해결하고자 마을공동체가 형성되었다. 부모의 노동에 따라 장시간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의 공동보육을 위해 운영 된 해님공부방은 마을공동체 사업이 활발히 진행된 곳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주요전시유물 l 해님 소식 1호
주요전시유물 l 열우물주민회 회원가입서 및 규약 초안
5. 80년만에 이름을 찾은, 산곡동 검정사택
일제강점기 부평에 인천육군조병창이 설립되면서 조병창 인근에 하청공장과 사택이 들어섰다. 검정사택도 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지붕 또는 외벽이 다른 집보다 검은 색을 띄고 있어 속칭 검정사택이라 불렀는데, 그동안 사택을 운용한 회사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검정사택의 철거를 앞두고 진행한 부평역사박물관 학술조사를 통해 일본 도쿄제강(동경제강) 사택으로 밝혀졌다. 검정사택은 최근 건축물의 노후에 따라
마을의 재개발 논의가 오가다가 2020년 여름 철거되면서 기록으로만 남게 되었다.
주요전시유물 l 이운영 자료모음집
주요전시유물 l 121후송병원 진료기록 및 X-ray 필름
6. 새로움이 있던 마을, 신촌
부평3동의 또 다른 이름은 신촌이다. 신촌은 마주하고 있던 미군기지로 인해 주변 지역은 부평의 주요 상권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 중 많이 생겨난 상점 중 하나가 양장점이다. 미군들이 본국에서 양복을 비싸게 맞추는 대신 미군기지 주변에서 양복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양장점이
성행하기 시작하였다. 더불어 미군들을 위한 클럽들이 줄지어 들어섰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팝 음악이 흘러나오는 신촌은 다양한 무대가 있는 곳이었으며,
대중가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기도 했다.
주요전시유물 l 드러머 박현호가 미8군 공연에서 사용한 드럼
주요전시유물 l 골덴라사에서 사용 한 재봉틀
7. 사진으로 기억하다
사진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난 시간이 담겨있으며, 그 시간을 함께 소중한 사람 그리고 함께 한 공간의 모습도 담겨져 있습니다.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빛바랜 사진은 개인의 추억을 회상하기 위한 것을 넘어 이제 우리 고장 부평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기증자ㅣ 곽준석, 김종수, 이상배, 한정순, 최진형, 부평동초등학교, 산곡초등학교, 부평여자중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