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숲 인천나비공원

[특집 spring plan 봄 소풍] 나비처럼 사뿐사뿐 봄나들이 갑니다~ 인천 나비공원 엄마 아빠 손잡고 벚꽃길을 폴짝폴짝 뛰어다니다 나풀나풀 날아오른 나비의 날갯짓에 까르르 웃음이 터진다. 여기 봄 향기로 충만한 인천 나비공원에서 도시락을 펼쳐놓고 봄 소풍을 한껏 즐겨보자.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 엑스포공원에 비하면 인천 나비공원은 규모가 훨씬 작지만 물오른 봄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오솔길을 따라 하얀 벚꽃들이 눈처럼 흩날리고, 여기저기 나비를 부르는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올라 따사로운 봄 향기로 가득 차 있다. 본래 인천생태숲으로 불리던 이곳이 나비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은 작년 10월. 부평 장수산 자락의 18만㎡ 공간에 나비생태관, 들꽃동산, 소리동산, 자연교육센터, 흙의 정원, 습지원을 비롯해 팽나무숲, 은행나무숲까지 ‘숲과 나비가 어우러진’ 공원으로 조성했다. 더불어 큼지막한 나비 모양의 가림판을 곳곳에 설치해 그늘을 드리우고, 탁자와 벤치를 놓아 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는 쉼터를 만들었다. 이처럼 자연과 어우러진 공원은 인천조경상 공모전에서 공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아름다운 공원으로 인정을 받았다. 덕분에 가벼운 봄 소풍도 즐기고 생태학습도 하는 1석2조 가족 나들이 장소로 더할 나위 없다. 나비공원 입구에 들어선 아이들은 간만의 봄 소풍에 흥이 났는지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한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입으로 노래를 하는 중에도 눈으로는 나비를 찾기에 바쁘다. 하지만 봄꽃 사이로 꼭꼭 숨은 나비들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나비와 숨바꼭질하는 사이에 걸음은 자연스럽게 자연교육센터로 향한다. 3층 규모의 자연교육센터는 숲의 혜택, 나비와 곤충의 종류 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은 봄 햇살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잠시라도 더 뛰놀고 싶은 마음이지만, 엄마들은 나비를 만나기 전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교육센터가 반갑다. 특히 5월까지 딱정벌레 특집전을 진행해서 콘텐츠가 더욱 알차다. 1층의 숲전시실과 생물전시실을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가면 세계의 온갖 희귀한 딱정벌레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여기 이 풍뎅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풍뎅이예요. 그래서 이름도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랍니다.” 해설사의 설명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에 눈을 반짝인다. 이처럼 크기만으로 시야를 압도하는 풍뎅이도 있지만 화려한 색으로 눈길을 끄는 매력 만점 풍뎅이도 있다. 마치 오색빛깔 비단을 풀어놓은 듯 오묘한 색의 비단벌레가 바로 그것. 이 밖에도 골리앗 꽃무지, 하늘수류 등 세계적으로 진귀한 80여 종, 1000마리의 딱정벌레들을 살피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살아 있는 나비들을 만날 차례. 둥근 돔 모양의 촘촘한 망으로 둘러싸인 나비생태관에는 겨울잠을 자던 나비들이 환골탈태하여 나풀나풀 날갯짓을 하고 있다. 물론 공원 곳곳에 나비들이 좋아하는 식물과 습지가 조성되어 생태관 밖에서도 나비를 찾아볼 수 있지만, 나비생태관은 나비의 수가 단연 압도적이다. “여기에 심어진 란타나, 붓들레아, 찔레, 철쭉들은 모두 나비가 좋아하는 식물이에요. 꿀이 많고 향기로운 꽃들이지요. 자, 이 꽃들 사이에 숨은 나비를 한번 찾아볼까요?” 숲해설사의 설명을 따라 아이들의 시선은 부지런히 나비를 좇는다.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남방노랑나비, 제비나비 등 무려 3만 마리의 나비를 생태관 안에 풀어놓았으니, 제아무리 숨바꼭질을 좋아하는 나비라 해도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코앞에서 나풀나풀 날아다니기도 하고 어깨 위에, 머리 위에, 두 손 위에 사뿐히 다가와 앉을 정도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가 활짝 핀 꽃에 앉아 꿀을 쪽쪽 빨고 있던 나비에 조심스레 손을 갖다 대었더니 순식간에 돔형 천장 위로 펄럭펄럭 날아가 버리고 만다. 함께 지켜보던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달콤한 꽃향기와 나비들로 가득한 나비생태관을 빠져나오면, 걸음은 습지원을 지나 소리동산으로 이어진다. 재활용품으로 다양한 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소리동산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 사용됐던 타악기를 옮겨서 조성한 공간. 둥근 터널 속을 통과하며 막대기를 손으로 쓸면 아름다운 소리가 울리고, 전선관을 잘라 만든 악기는 두드리면 강물처럼 맑은 소리가 퍼진다. 여기에서 팽나무숲 산책로에 오르면 초록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흠뻑 들이마시며 장수동 일대의 풍경을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이윽고 공원을 종횡무진 신나게 뛰놀던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며 엄마의 소매 끝을 잡아당긴다. 곳곳에 놓인 벤치와 탁자에 앉아 호젓한 봄 소풍을 만끽할 시간이다. 배낭에 담아온 샌드위치, 김밥, 과일 도시락을 펼쳐놓고 울긋불긋 봄꽃의 향연을 감상하며 봄 햇살을 여유롭게 즐긴다. 마침 산에서 꽃 향기를 실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볼을 간질인다. 늘어지게 늦잠만 자고 있기엔 이 얼마나 아까운 봄꽃, 봄 향기, 봄바람인가. 따사로운 햇살이 찬란한 ‘봄의 절정’ 5월, 가까운 나비공원에서 봄꽃과 나비의 향연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최혜진 기자 사진협조 부평구청 기획홍보실 Info경인고속국도 부평IC → 아이즈빌아울렛에서 직진 → 인향아파트 → 인천나비공원 부평역에서 551번 버스, 갈산역에서 722번 버스 타고 인천 나비공원(인향아파트)에서 하차 관람료, 주차료 무료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휴관 문의 032-509-8820~5 홈페이지 www.icbutterflypark.or.kr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다른 여행지 1.고양시 서오릉 조선 왕실의 무덤이 모여 있는 서오릉은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지만, 울창한 소나무숲과 잔디밭, 황톳길이 어우러져 요사이 가족 소풍지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 곳곳에 벤치와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삼삼오오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기에도 좋다. 문의 02-359-0090 goyang.cha.go.kr 2.분당 율동공원 공원 한가운데 넓은 호수와 그 주변을 두르는 산책로가 뻗어 있어 조용히 사색하며 걸을 수 있다. 산책로 사이에는 재미있는 조형물이 놓여 있고 사계절꽃동산이 자리해서 갖가지 봄꽃을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공원 내 책테마파크에서 아이들과 조용히 독서를 하기에도 좋다. 문의 031-708-3588 3.송파구 올림픽공원 서울 속 소풍지 1순위로 꼽히는 올림픽공원에는 소마미술관, 야생화단지, 움집터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끼리 소풍을 즐기기에 좋다. 또한 초록 잔디밭 사이로 뻗은 산책로를 따라 200여 개의 조각품이 전시되어 감성을 충전하기에도 제격이다. 문의 02-410-1114 www.kspo.or.kr / olpark